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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우주의 기운을 모아 (22년 정규시즌 회고 3편)

영재임재영 2022. 12. 6. 00:54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KT는 우리의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맞이한 10월이었고, 그 순간 속에서 직관한 (우리팀이 없는) 세 경기를 여기에 다루고자 한다 ㅎㅎ

 

군 복무 때, 나의 주된 업무는 한국군과 미군 사이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많은 미군들이랑 친해졌었고, 밖에 나와서도 서로 시간이 맞는다면 가끔 같이 놀기도 한다!!

미군 친구들이 K-스포츠를 보고 싶어 하길래... 처음 미군 친구들은 K리그를 보러가자고 했었다 (사실 나 K리그 직관 경험 엄씀) 

하지만 내가 야구를 보러 가자고 꼬셨다 ㅎㅎ ㅋㅋㅋ 왜냐면 메쟈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응원 문화를 못 보지 않나!

마침 잠실에서 NC vs LG 경기가 있었고, 잠실야구장으로 불렀다 ㅋㅋㅋ!! 

 

K-치킨의 맛이 어떤가 호호 생각보다 미국인들은 한국식 치킨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야구장 음식이 잘 맞냐고 물어봤는데 ㅎㅎ... 너무 잘 먹어서 걱정할 틈도 없었다 (다행)

본인들이 직접 음식 창구에 가서 치킨, 핫도그 등의 음식들을 많이 사왔기 때문이다 ㅎㅎ

 

나한테 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ㅎㅎ 우리 팀의 순위 싸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팀들도 아니었고,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미군 친구들끼리도 서로 편을 나눠서 응원하기도 했다! 언더독이 좋다면서 NC를 선택한 몇몇 친구들.. 결국 NC가 이겼다 ㅋㅋ

경기가 끝나고는 함께 소주를 먹으러 갔는데, 미국인과 소주라니.. 태어나서 하기 힘든 몇몇 경험 중 하나일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몇 일정도 뒤에 갸팬 친구가 KIA의 수도권 최종전이라며 나를 잠실로 끌고 갔다..! ㅋㅋㅋ

진짜 KIA팬들은 대단한 것 같다 지금 찍은 사진은 저 날 모인 팬의 1/5도 안 된다는 사실..

 

경기는 초반에 조금 치열하다가 중반에 KIA가 엄청난 타선의 힘을 뽐내며 일방적인 경기의 흐름이었다..

KIA랑 LG 모두 우리에게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기에, 타팀팬 입장에서 일방적인 경기는 재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ㅠㅜ

문득 우리 팀 야구가 너무 보고 싶었다... 보이는가... 저어어기... 폴대 왼쪽 펜스에 보이는 '키움증권' 이라는 단어... ㅠㅠ

 

삼성이 승리하기 딱 좋은 날씨네..

이 날은 삼팬 친구가 수원으로 야구를 보러 오는 날이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엄청엄청엄청나게 중요한 경기였다...

당시 키움과 KT는 3위 경쟁을 하고 있었는데, 쉽게 설명해서 남은 경기를 최대한 많이 이기는 쪽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한 경기라도 지면 앞으로의 순위 싸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날 키움은 경기가 없었고 KT는 경기가 있었다.

내가 집이 수원이기도 하고, 우리 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던 경기기도 했고.. 여러모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ㅋㅋㅋ

 

사실 내가 세컨이 KT인데 (집이 수원이니까) 키움 외의 경기에서 KT를 적으로 삼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ㅎㅎ ㅋㅋㅋ

그리고 위즈파크 야구장.. 정말 쾌적하다..! 수원 살아서 절대로 팔이 안으로 굽는거 아니고 ㅋㅋㅋ 잠실 고척보다 수원이 더 좋던데?

위즈파크 처음 오는 삼팬 친구한테 경기장 곳곳을 설명해줬고 노을이 지는 날씨도 예뻐서 티켓 사진도 잘 나왔다!!

 

이제 삼성이 이기기만 한다면 너무나 완벽한 하루일 것이여... 사실 삼성 꽤나 호감이고 멋있는 팀이다 ㅎㅎ

과거에는 적이었지만 (한때 삼성 vs 넥센이 나름 라이벌이었는데...) 오늘은 열렬히 삼성을 응원해야하는 상황이었다 ㅋㅋ

삼성 응원가도 전날 밤에 유튜브로 많이 예습했었다 ㅋㅋ 그리고 라팍도 가봤으니.. 꽤나 재밌게 응원하면서 야구를 봤다!

이 날 바람이 좀 불어서 쌀쌀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더 추운 겨울이지만.. 당시에는 가을 치고 꽤나 추웠다 🥶🥶

위즈파크에는 어묵이 2꼬치에 5000원에 파는데.. (너무 비싸..ㅎ...) 근데 이 날은 어묵이 정말 역대급 좋은 선택이었다!!

어묵 국물이랑 같이 먹으니 완벽했다 ㅋㅋㅋ 삼겹살도 팔았는데 야구장에서 삼겹살이라니! 응원해야하니 빠르게 먹어치웠다 ㅋㅋ

 

삼성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나의 간절함이 닿았던 것일까.. 5회까지는 삼성이 조금 힘들었는데

결국 엄청난 타선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고 게임을 가져왔다!! (와! 삼성 만세!!)

KT에게 이번 1패는 상당히 큰 상처였다 ㅎㅎ 물론 우리도 이러고 다음 경기 한화에게 졌다고 한다

 

결국 키움과 KT는 승차 없이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렸고, 상대전적이 8승 1무 7패로 우위였던 키움이 3위를 가져갔다 ㅎㅎ

만약 이 경기를 KT가 이겼었다면.. 키움은 기적적으로 3위를 따내지 못 했을 것이다... (오지배 선생님 감사합니다 ㅠㅠ)

 

결국 이렇게 가을야구 대진표가 정해졌는데, 개인적으로 와카 2차전까지 진행되고 KIA가 올라왔으면 했다 ㅎㅎ

하지만 KT가 한 판만에 KIA를 제압했고.. (와카 1차전 때 KIA팬들의 응원 소리가 우리 집까지 들렸다 진짜 대단...)

준플레이오프에서 KT vs 키움 매치업이 성사되게 되었다!! 가을야구 직관은 정말 못 참아서 꼭 직관을 하고 싶었다.

 

다음 포스팅에는 키움의 가을야구 직관 후기..!! 지금은 결말을 다 알고 쓰는거지만 당시에는 너무 긴장되는 나날들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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